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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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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예기치않았던 임신과 갑작스러운 유산,
그 이후 딱 1년만의 소식이었기에 그 무엇보다 조심스러웠다.

임신사실을 알게 된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
처음 산부인과에 갔더니 아직 너무 초기라 확진할 수 없다고 2주후에 오라고 했다.
그 2주후는 바로 지난 토요일.
그러나 임신사실을 알게 된 그때부터 시작된 입덧으로 나는 임신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임신 약4주부터 입덧을 시작한 셈.

지난주부터는 입덧이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
남편이 밥을 할 때마다, 냉장고를 한번씩 열때마다 아로마 향을 한가닥씩 피워야 되고,
먹고 싶은걸 먹는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걸 겨우 먹는 수준.
TV에 나오는 식료품 뉴스, 음식 광고조차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출퇴근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왕복으로 괴로운 2시간...에효...

내 입덧을 옆에서 보고 있는 사무실의 비혼인 후배는,
TV에서는 입덧이 너무 미화되는 것 같단다.
드라마 주인공들이야 기껏해야 '욱~'하는 정도이니.
이렇게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모습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TV에서도 별로 본 적이 없단다.

그러고보면,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도 자신이나 주변이 경험하기 전까지는
입덧이 얼마나 힘든 경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입덧을 경험한 친구들은 대체로 
입덧을 극복하기 위한 휴가제도도 따로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인 것에 비해.

아... 이 입덧은 과연 언제까지 갈까.
자고 일어나면 한달이 훌쩍 지나있어서 입덧이 뚝 멈춰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다.

너무 괴로워 얼마전 애기를 낳은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몸이 괴로운게 정신이 괴로운거 보단 낫단다.
듣자하니, 그 친구는 입덧이 정말 하~나도 없어서
임신기간 내도록 남편으로부터 임산부 대접은커녕, 내 친구가 임산부라는 생각을 평소에 안하는 것 때문에, 이 친구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적어도 우리 남편은 지금 엄청 긴장하고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지 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나..^^;
그러고보니 그런 점은 있는 것 같다.

하루종일 토할 것 같고 먹어도 안먹어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 우리 알멩이가 잘 크고 있는 거겠지...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잘 참다보면, 지금처럼 정신 겨우 차리고 블로그를 쓸 수 있는 때도 한번씩 올테니까^^;

아직은 태명을 제대로 짓지 못한 우리 알멩이~
이 엄마가 입덧을 열심히 견뎌볼테니까
너무 오랫동안 엄마 고생시키진 말고 잘 커라~^^

새벽에 쓴 소주를 한잔하며...

2009. 7. 24. 02:26 | Posted by 조이~
이 새벽...
쓴 소주 한병과 참치 한 캔.
의도치않은 혼자만의 술 자리.

오늘 나를 짓눌렀던 것들.
그 '데인 자국들'...

아, 블로그에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쓴 소주를 한잔 두잔 마시며
그 편지를, 아니, 그 글을 대여섯번은 읽었다.

아, 그래,
꼭 잘하지 않아도 되지.
꼭 힘내지 않아도 되지.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그래, 믿자.
그래, 나를 믿자.

넌 파주에 '믿지못함'을 버리고 왔지만
아직 미처 버리지 못했구나.
아니, 버리지 못했다고 너를 질책하는 것은 아니야.

다만, 기억하자.
'믿지못함'을 버리고 왔었다는 사실을.

나의 활동에 대한 정리 및 홍보, 브랜드화,
그리고 비전에 대한 뚜렷하지 않음...

그것 역시 나 혼자 고민한다고 혹은 고민이 안된다고 고민하면서
나오는 문제가 아님을.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나옴을.
그래서,
나는 내가 최근에 해오던 연락하고 소통하는 일을 계속 매진하는 것만이
나의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지름길임을.
그리고 내가 읽기 시작한 글들을 제대로 읽어내고 나의 시사점을 찾아내는 것이
또한 그 방법의 중요한 보조도구임을.
그걸 잊지 말자.

넌 썩 괜찮은 아이야.
그 말.
나에게 난 다시 할 수 있다는 걸.
그래, 보여주자.
아니, 보여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믿자.
나를.
그렇게 믿자.

어제 조계사 공연장에서 있었던 시국선언자대회!
여성시국선언을 했던 사람들을 대신해 무대에 섰다.
우리의 개사곡은 소녀시대의 Gee~

비록 음향이 좋지 않아 가사전달이 잘 안되긴 했지만...
나름 큰 호응을 얻었던 "쥐쥐쥐쥐~" 공연.
"쥐쥐쥐쥐~"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가 누군지~♪ㅎㅎㅎ

Gee 개사곡 : 쥐쥐쥐~

너무 기가 막혀 정신이 없나봐
말도 안되는 짓 계속하는
쥐쥐쥐쥐~잡아버려 정말 쥐쥐쥐쥐~안되겠어 넌
너무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어
독재에 빠져서 또라이 짓
쥐쥐쥐쥐~잡아버려 정말 쥐쥐쥐쥐~안되겠어 넌

대한늬우스도 부활하고 4대강 죽이고
언론 장악하고 비정규직 짤라버려
그댄 그댄 미쳤나봐요 국민들은 완전 개무시 하는
그댄 정말 미쳤어
너무 바짝바짝 속이 타네 No No No No No
완전 끔찍끔찍 신경질나 Oh Oh Oh Oh Oh
너무 저릿저릿 몸이 저려 쥐쥐쥐쥐쥐~
썩은 눈빛~ Oh No~ 구린 행동 Oh No No No~

이젠 때가 됐어 더 이상은 안돼
말도 안되는 짓 당장 관둬
쥐쥐쥐쥐~잡아버려 정말 쥐쥐쥐쥐~안되겠어
너무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어
독재에 빠져서 또라이 짓
쥐쥐쥐쥐~잡아버려 정말 쥐쥐쥐쥐~안되겠어 넌

마스크시위 잡아가고 사교육 늘리고
남북 관계파탄 부자감세 서민증세
그댄 그댄 미쳤나봐요 국민들은 완전 개무시 하는
그댄 정말 미쳤어
너무 바짝바짝 속이 타네 No No No No No
완전 끔찍끔찍 신경질나 Oh Oh Oh Oh Oh
너무 저릿저릿 몸이 저려 쥐쥐쥐쥐쥐~
이젠 그만~ Oh Yeah 꺼져버려~ Oh Yeah Yeah Yeah

다들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독재시대의 산물인 대한뉴스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위 '4대강 정비사업'을 광고하는데 2억이라는 예산을 낭비한데다가
내 돈 주고 들어간 영화관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봐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가 직접 지시했다는데, 우리 돈 갖다가 정말 마음대로 쓰고 있는 걸 보니 화가 나네요.
게다가 내용상으로도 여성비하의 내용까지 있군요.

cf. 대한늬우스 보기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6412962&q=%B4%EB%C7%D1%B4%CC%BF%EC%BD%BA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6414276&q=%B4%EB%C7%D1%B4%CC%BF%EC%BD%BA


개인적으로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을 안가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항의하고 말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힘을 하나로 모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행동을 해볼까 싶습니다.
대한늬우스 끌어내려보자구요~!!!

* "대안늬우스"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카페는 대한늬우스 상영하는 극장과 안하는 극장 정보도 공유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한 아이디어도 서로 내면서
다양한 저항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공간입니다.

대안늬우스 카페로 고고~~ http://cafe.daum.net/theothernews

* 7/2(목) 오전11시 '대한늬우스' 끌어내리기 기자회견(가칭)에 함께해요~
대한늬우스를 만든 문화관광부를 그냥 가만히 놔둘 수가 있겠어요?!
대한늬우스를 반대하고 끌어내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내일 오전 광화문에 있는 문화관광부 앞에서 할 예정임다~
오실 분들은 덧글달아주심 대환영~^^

* 대한늬우스 끌어내리기 액숀~
조만간에 대한늬우스를 끌어내리기 위한 모종의(?) 행동을 할 예정입니다.
플래시몹이던지, 퍼포먼스던지요.
영화보다 더 신나는 플래시몹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이런저런 생각중입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콜콜~연락주세요~^^
기대하시라~개봉박두~!!!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덧글이나 카페로~^^)



** 액숀~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도록 맘껏 퍼날라주셔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얼마만이던가.

아카데미 마지막날 나에게 주어진 시간.
질책이 아니라 애정을 담아,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라는.

40분의 주어진 시간 동안
내가 이곳에 버리고 갈 것 하나와,
내 자신에게 주는 편지를 쓰기 위해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침묵 속에서 자기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
내 안을 들여다보기에 맞춤한 날씨.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내가 만난 것은,
개울가에 자란 이름모를 풀들.
굵은 빗방울 때문에 온 잎들이 흔들려
오히려 반짝이는 것 같이 보이던 그들.
풀들은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아, 나도 저들처럼 비를 맞아야겠구나.

우물쭈물, 겁,
의심, 냉소, 걱정,
어두움, 확신없음, 대충,
의무감, 기댐, 의존, ...

그리고
믿지 못함.

내가 버려야할 것들.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서 겁먹고 걱정하고 우물쭈물하다
아무것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이름모를 풀들은 자기 온 몸으로 맞아내는 비로 가르쳐주었다.

그렇구나.
내가 해야할 것은, 무서워말고 비를 맞으러 가는거로구나.

내가 버려야할 것을 카드에 쓰고,
나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넌 괜찮은 사람이야.
부족한 것들이 있다고 해도 그건 부족함일 뿐이지,
그것이 너 자체는 아니야.
그런 것들이 너를 말해주고 결론짓는 것은 아니야.
존재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지.
네가 있어왔던 것, 그것이 축복인걸.
때론 더디 가고, 때론 캄캄하다고 할지라도
그 순간에 매이진 말자.
넌 잘해왔고 또 잘해갈거야.
그동안 너를 믿지 못하고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
믿고, 아껴줄게.
주눅들지 말고 어깨를 더 펴고
걸어보자. 한발 한발 더 성큼.
그리 빠르지 않아도 좋아.
네가 더 많이 미소지으면 좋겠어.
그럴 수 있도록 더 사랑해줄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09. 6. 20
비오는 날, 파주에서-


아...! 그 눈물나던 순간,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소중하던 시간을 기억하리라.

그리고 그곳의 모든 이들이 차례차례 읽어주었던
위로와 치유의 말들 역시 잊지 않으리라.
문구로서는 잊을 수밖에 없겠지만,
몸으로는, 마음으로는 기억하리라.

다시 돌아가는 나의 삶터에서,
그래, 쉽지 않겠지.
하지만,
끊임없이 되새김질하자.
그 되새김질이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것으로 끝나도록.
그렇게 전이되고, 또 지속되도록.


지난 1월, 홍대 앞 클럽에서는 신나고도 의미있는 페스티벌이 펼쳐졌습니다.
이름하여~ Wild Women's Performing Arts Festival (당찬 여성들의 공연 예술 페스티벌)~!

* 참고 : 1회 WWPAF 스케치를 보시려면~ http://such.tistory.com/16

평소 한국여성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한 자원활동을 해오던
외국인 자원활동가들이 여성연합 Fund raising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했던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당일 행사에도 클럽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흥겨운 페스티벌이 되었습니다.

그 두번째~ 페스티벌이 6월 27일에 열립니다~
이번 페스티벌 역시 외국인 자원활동가들이 직접 마련한 페스티벌입니다. 

이번 행사를 직접 조직한 주인공은 바로
여성연합에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있는 Rebecca Cant(레베카 캔트)~!
영국이 국적이며, 스스로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자신이 가진 예술적 끼와 재능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여성운동을 지원하려는 마음에 가득차있답니다^^
이 페스티벌의 아이디어를 낸 이도 바로 그녀입니다.

페스티벌을 열게 된 이유는??? 
한국의 여성운동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여전히 열악한 위치에서 소외되고 있는 여성아티스트들의 끼와 재능, 수준높은 공연을 맘껏 펼쳐보이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 페스티벌의 진정한 목적이랍니다. 

어때요?
재능있는 여성아티스트들의 멋진 공연과
한국여성인권을 위해 일하는 여성단체에의 기부가 함께하는 곳~!
초여름밤의 신나고도 뜻있는 페스티벌에 함께 하고 싶으시죠?^^/

 

 

<프로그램 내용>

당찬 여성들의 공연 예술 페스티벌 (Wild Women’s Performing Arts Festival)은
색다르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모든 공연들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는 점~^^/

1) 다양한 여성 예술인들의 공연 (외국인 여성예술인& 한국 여성예술인)

(공연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며, 사회는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진행됨)

- 피카(Pika)의 신나고 귀여운 일렉트로니카 공연
- 진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흥겨운 집시 밴드인 오르겔탄츠(Orgeltanz)
- 어쿠스틱 블루스로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강허달림
- 멜리사 캘먼(Melissa Kelman)의 화려한 Fire Dance(불춤)
- 참가자가 모두 함께하는 신나는 참여 퍼포먼스(Fumi Hill: Participatory Movement Activity)
-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에쉬(Eshe)의 벨리 댄스 공연
- 버자이너 모놀로그(The Vagina Monologues)공연의 일부
- 다양한 여성 음유시인들의 공연 : Tamara Kowalska, Nkuli Marope, Lauren Bedard
- 그 외 다양한 공연들

2) Raffle(경품 응모권) 구입을 통한 추첨 행사

3) 특별 제작 티셔츠 3종 판매

4) 헤나 (Henna tattoos) 등

* 문의 : wild womenseoul@gmail.net / 여성연합 02-313-1632

북의 핵실험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작은 일은 아니다.
06년 1차 핵실험 이후 3년만에 단행된 핵실험이며, 어찌됐든 분단국가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 낮 포털에 갑자기 핵실험에 대한 보도가
갑작스레 그 양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였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와 그 원인과 책임을 밝히고자하는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앞에서 그걸 덮어버리려는 의도로 보인 것은 너무 언론을 의도적으로 바라본 것인가?...
현재의 시점에서 MBC 뉴스데스크까지 북 핵실험 보도에 34분이나 할애해야하는건지 의문이 든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에 대해서는 CG도 성의있는 보도도 별로 없으면서
북 핵실험에 대해서는 휘황찬란한 CG를 동원해
마치 스펙터클한 게임을 보는 듯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론의 그같은 반응은 단지 관심을 북핵쪽으로 돌리려는 것만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세의 불안으로 몰고 가려는 데 더 위험요소가 있다고 본다. 
예전이나 현재에나 남이 아닌 미국에 대한 압박용으로 알려져있는 북의 핵실험소식을 두고
언론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들 중에서도
굳이 "뒤숭숭할 때 불안하다"는 식의 인터뷰 내용만을 보도하고 있다.
(뉴스들이 인터뷰를 중립적으로 내보내는 척하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내보내는거야 하루이틀 보는건 아니지만..)

내 주변에서는 북의 핵실험으로 불안하다는 사람보다는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일들 때문에 불안하다는 사람이 훠~얼씬 많았다.
(내 주변만 그런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을 보낸 북측보다 
말로만 예우를 다하라고 하면서 덕수궁 분향소를 불법폭력시위로 치부하는,
여전히 개념없는 MB가 더~ 위험하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시기 언론이 너무 눈에 보이는 행동은 좀 안해줬으면 참 좋겠는데...;;;
오늘 오전에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사람이 적어 10분 정도 기다려 바로 분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평정심을 갖고 있던 저도 분향을 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는 어렵더군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을 비롯해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10곳인가 하는 '공식'(?)분향소를 세웠다더군요.
물론 그렇게 표현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분향소는 비공식이고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은 공식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의문점이 있더군요.
뉴스에는 정부가 세웠다고 계속 나오는데,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 아닌가요?
국민장 장의위원회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함께 위원장으로 있으니
국민장 장의위원회=정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가보려고 하니까
몇몇 분들이 거긴 정부가 세운거니까 가면 안되는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장으로 보내드리기로 한만큼
덕수궁의 분향소도, 서울역의 분향소도 다같이 모든 국민들의 소중한 조의의 뜻을 모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역이나 서울역사박물관의 분향소에 가는 것이 정부의 뜻에 굴복하는 것처럼 취급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서울역의 분향소에도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슬픔과 함께 이런 재앙을 만들어낸 자들에 대한 분노를 갖고 더 많이 가야할 필요까지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세운 것이라는 것이라고 하구요. 

혹여나 우리 스스로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갈라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우리 스스로 갈라 생각한다면,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해야할 국민장의 의미가 분열처럼 생각되어질 수도 있겠다 우려됩니다.
물론 봉화마을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었던 몇몇 인간같지 않은 존재들이
철판깔고 '공식'분향소들에 왔다는 점에서 열받기도 하지만,
소수의 그들 외에 그 '공식' 분향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부터 애도하는 시민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덕수궁 분향소에도 또 가보려구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역이든 덕수궁이든 진심으로 애도하고, 이렇게 슬퍼하고있지만은 않을거라는 우리들의 다짐을 남겨놓고 오겠습니다.
영등포역 앞을 지나가다 갑자기 만난 영화관.
문득 극장에서 영화안본지가 꽤 된 것 같단 생각에 무작정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음~역시 영화는 혼자 보러가는 순간 설레이는 법이지^^!

흠... 별로 쓸만한 영화가 많아보이지 않는다.
박쥐는 기나긴 연휴동안 별로 할일도 없으니 남편이랑 같이 보기위해 남겨놔야겠고...
7급공무원은 왠지 극장용 영화는 아닌듯 보이고..
시간도 적당하니, 인사동 스캔들을 보기로 결정!
묵혀둔 문화상품권으로 표를 끊었다. 

미술품 복원과 그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다룬 영화라는 것쯤이야,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출발 비디오여행만 보면 알 수 있는 것.

영화를 다 본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NOT SO GOOD, NOT SO BAD.
한마디로 너무 싱거웠다.

미술품 복원이라는 소재에 잠시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를 오버랩시켜보았지만,
그렇게 오버랩하기에는 미술품 복원의 전문적 과정은 너무 허술했다.
미술품 복제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삐까뻔쩍하는 시설과 줄줄이 늘어놓은 약품들, 재료와 여러가지를 얻기 위해 무지하게 고생하며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지리한 설명들.
아니, 설명이 지리했다기 보다는, 임하룡의 해설은 미술품 복원 혹은 복제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지만, 그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기엔 화면이 너무 부실했던 것이다. 

벽안도 복원을 위해 김래원이 직접 한 것이라곤 현미경 들여다보기, 몇번의 짧은 붓질과 컴퓨터 두드리기, 사진 찍기 말고는 글쎄... 잘 모르겠다. 
영화 속 김래원의 24시 중에 복원을 위해 쓴 시간은 5분이나 될까?^^;

복제를 위해 삼고초려로 급등장한 '박가'도 마찬가지.
땀까지 뻘뻘 흘리며 그가 한 일은 약품을 황금비율로 섞는 것.
그 약품을 다 섞고 나면 뭔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고나선 김래원이 스프레이로 뿌리는 것이 다였다. 박가의 약간의 설명과 함께.
그 다음 장면이 가장 실망스러웠던 장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이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프레이 몇방울에 배접의 그림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설득력이 확~ 떨어지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영화 초반에 김래원이 "서양화는 베끼는게 어렵고, 동양화는 살리는게 어렵다"고 했을 때
준세이와는 또 다른 복원의 모습을 기대했던 것은 초큼 욕심이었구나.. 깨닫는 순간.

사건을 이어가고 엮어가는 편집의 솜씨도 너무 약했다. 
음모와 배신을 담은 영화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긴박감을 별로,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인데, 
그 장면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도 자세히 설명되거나, 
엎치락뒤치락하지 않고 너무나도 순조롭게 주인공의 의도대로 될 때이다.
인사동스캔들은? 주로는 후자에 해당하지만, 전자인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영화를 망친 것은 결말.
나름의 반전, 물론 있다.
그러나, 그 반전은 허를 찌르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좀 허탈하게 하는 반전이라고 할까.
너무나도 순조롭게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것에 허탈해하고 있는 마당이므로, 반전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거다.
게다가 이 영화에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게 김래원의 동기가 너~~무 도덕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그 허탈은 더해진다.
바로 그 점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 영화를 지루하게 느끼게 만드는 점이다. 

그래도 이 영화가 살리는 것도 있다. 배우들.

제일 큰 수확은 엄정화의 팜므파탈!
연기를 잘 하지만, 그녀 특유의 심~한 성형수술로 인해 얼굴표정 연기가 더이상 안된다는 것에 나는 항상 안타까워했었다. 얼굴이 안움직이니...^^;; 그녀에게 파이란의 최민식처럼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로 울어버리는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는 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기존의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얼굴 표정을 부자연스럽게 활짝 피면서 착한 척 할 필요없는 연기였으므로, 그녀의 얼굴 사정에서는 매우 다행인 점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팜므파탈 연기는 그녀에게 딱 맞는 옷처럼 자연스러웠다.
간만에 자연스럽게 느껴진 그녀의 연기였고, 나는 기꺼이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래원 역시 자연스럽게 연기했지만, 김래원은 약간 더 냉철해진 식객의 성찬 같은 느낌이었다. 이젠 그도 좀 더 달라져야할텐데...
조연들도 괜찮았다. 특히 이제 확실히 배우인 것 같은 임하룡, 영화는영화다로 존재감을 알린 고창석, 누군지 이름을 찾아보게 만든 마동석도...

인사동의 스캔들은 싱거웠지만, 배우들은 나름대로 간을 맞췄다.
아마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는 못할 듯 싶지만^^;
이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더 많이 발전하길~
특히 엄정화는 이제 팜므파탈의 연기를 더 많이 집중해서 해보길 강추하며...!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쉬운만큼 더 많은 시간을 울릉도와 함께 하고 싶었다.

새벽4시30분. 눈을 떠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도동항 좌측 해안을 따라 나있는 행남산책로.
아직 어둡지만 노란색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험한 바위와
어둠속에서도 하얗게 일어나는 파도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산책로라고 하기엔 계단이나 오르막이 좀 있긴 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행남등대에 올랐다.
날은 곧 밝았지만, 아.. 연무가 너무 짙어 일출은 보기 힘들었다. 
새벽부터 설친 덕에 색다른 맛이 있긴 했지만, 일출을 못본건 역시나 아쉬웠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대나무가 우거진 샛길이 있어 그쪽으로 내려와봤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대나무가 동굴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행남등대로 오르내리는 산길입구(이동화장실 앞)에서 사람들이 주로 가는 길이 아닌 대나무 사이로 나있는 조그만 길로 가보길 강추~!

다시 행남산책로 쪽으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연무 위로 떠올랐다.
밤바다에 비친 달빛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면,
아침바다에 비친 떠오르는 햇빛은 뭔가 저 마음 깊은 속에 잠자고 있던 뜨거움을 조금씩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침 7시. 전날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불러놓은 택시(지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보면 8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88도로라고 부르는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성인봉 올라가는 길.
왠지 울릉도에 와서 성인봉을 가보지 않으면 정말 울릉도의 제맛을 모르고 가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택한 마지막 코스.


성인봉까지는 3.8km. 해발 980여m.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나름대로 가파랐다.

그 어느 산이 똑같으랴마는,
성인봉 역시
자기만의 색깔이 있었다.
뭐라 형언하긴 어렵지만..
 
성인봉엔 다양한 계절이 있었다.
입구에서는 여름이었지만,
올라가다보니 마치 가을같은...
그러다 어느 곳에서부터는 겨울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중턱쯤 올라가니까
성인봉 1.5km를 앞두고
이정표 밑에 누군가 써놓은 글씨가 나타났다.



4월 5일에 눈이 많이와 등산로가 폐쇄됐었단다.
무지막지하게 이어져있는 계단과 북쪽 등산로 중에 다시 개방된 듯한 북쪽 등산로를 선택~!
하지만 결국 중간에 돌아돌아 눈밭을 헤치면서 갈 수밖에 없었다.


4명이서 겨우 물 두병만 들고 쫄쫄 굶으면서 올라갔던 우리는 완전 헝그리상태~
헉헉대며 올라가다 여러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딸기도 얻어 먹고 달걀에 빵에~어찌어찌 견뎌낼만큼 얻어먹었다. 암~인복을 쌓았던게야^^;


드디어 정상에 도착~!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이다.

성인봉에 오르지 않았으면
울릉도의 본모습을 알 수 있었을까?!
잎은 비록 아직 하나도 나지 않았지만 원시림의 모습 그대로였던 울릉도의 군목들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듯 환상적이었다.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고 해서 성인봉이라고 한다는데,
이곳에 오르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으며 그곳에 서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성인(聖人)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들은 모두
성인봉을 오르지 않고
울릉도를 왔다 말하지 말라며
벅찬 감동과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제일 힘들었던건 물이 없었다는 사실.
성인봉은 특이하게도 물이 없는 산이다. 중간에 계곡물이 조금씩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겨울에는 눈과 얼음으로 물을 구할 수 없었다.

이미 가지고 가버린 물에다 얻은 물까지 바닥이 나버린 우리는 결국
자연에 몸을(?) 맡겼다.
쌓여있던 눈의 겉면을 헤쳐 사람이 밟지 않은 부분의 눈을 먹기로 한 것.

아직도 살짝 얼어있는
하얀 눈을 먹는 순간...!

우와~!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까?!!

목이 타들어가는듯 하던 갈증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맛본적 없던
최고의 천연 아이스크림을
맛본 것이다.
중독성도 완전 강해 내려오는 길에 쌓여있는 눈의 깨끗한 부분만 보이면 열심히 먹어댔다~ㅋㅋ

기회가 닿는 분들은 꼭 한번 먹어볼 것을 강추~!
물론 깨끗한 곳에서만 가능하겠지만^^;

정상으로부터 1시간30분만에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1시간이나 차이가 났으니 그만큼 경사가 있었던게지..

그렇게 성인봉 등반을 마치고
다시 편도1만원짜리 콜택시를 불러 숙소까지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88도로에 잠시 세워주셨다. 
흐드러지게 펴있는 벚꽃앞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를 발휘~!

숙소 앞에서 목욕탕에 들러 깨끗하게 씻고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이번엔 다른 식당에 들렀다.
산호모텔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준 홍천뚝배기라는 집에서 시킨 메뉴는 산채비빔밥.
그전날 먹었던 해운식당보다는 이집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니 이제 떠나갈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떠나기 전에 선물을 사야지.
남편이 노래불렀던 피데기(반건조오징어)에다 미역취나물, 호박엿을 샀다.
맛나게 먹었던 명이나물(산마늘)절임은,
산호모텔 주인아주머니의 추천에 따라 가정집에서 파는 걸루다가 샀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건 공장에서 만드는건데 국물을 많이 넣어 600그램 정도에 1만원.
가정집에서 파는걸로 우리가 산건 국물은 조금만 있고 나물절임을 주로 해서 7~800그램 정도에 만오천원이었다.


3시는 금새 다가왔다.
이제 울릉도를 떠나야하는구나. 

여행이 끝나가는 것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지만,
이번엔 아쉬운 마음보다는 행복한 느낌이 더 많이 남았다.
아마 성인봉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2% 부족한 느낌으로 남아있었으리라.

울릉도, 그리고 독도로의 여행.
"쉼표(,) 그녀들에게 말을 걸다-내 마음의 쉼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우리 여행의 제목에 맞게
울릉도와 독도는 내 마음 속에 있는 쉼표를 꺼내 주었다.

한번의 여행이 어찌 모든 쉼표를 찾아주겠는가.
그러나 나에게 이번 여행이 나에게 안겨준 의미와 뿌듯함, 그 느낌을
조금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단지 여행의 추억으로가 아니라,
내 일상과 활동에서의 여유와 그만큼의 뜨거워지는 열정으로...!

다시 한 번 울릉도 성인봉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들이마셨던 공기를 기억해본다.


- 나의 울릉도 여행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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