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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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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쉬운만큼 더 많은 시간을 울릉도와 함께 하고 싶었다.

새벽4시30분. 눈을 떠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도동항 좌측 해안을 따라 나있는 행남산책로.
아직 어둡지만 노란색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험한 바위와
어둠속에서도 하얗게 일어나는 파도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산책로라고 하기엔 계단이나 오르막이 좀 있긴 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행남등대에 올랐다.
날은 곧 밝았지만, 아.. 연무가 너무 짙어 일출은 보기 힘들었다. 
새벽부터 설친 덕에 색다른 맛이 있긴 했지만, 일출을 못본건 역시나 아쉬웠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대나무가 우거진 샛길이 있어 그쪽으로 내려와봤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대나무가 동굴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행남등대로 오르내리는 산길입구(이동화장실 앞)에서 사람들이 주로 가는 길이 아닌 대나무 사이로 나있는 조그만 길로 가보길 강추~!

다시 행남산책로 쪽으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연무 위로 떠올랐다.
밤바다에 비친 달빛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면,
아침바다에 비친 떠오르는 햇빛은 뭔가 저 마음 깊은 속에 잠자고 있던 뜨거움을 조금씩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침 7시. 전날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불러놓은 택시(지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보면 8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88도로라고 부르는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성인봉 올라가는 길.
왠지 울릉도에 와서 성인봉을 가보지 않으면 정말 울릉도의 제맛을 모르고 가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택한 마지막 코스.


성인봉까지는 3.8km. 해발 980여m.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나름대로 가파랐다.

그 어느 산이 똑같으랴마는,
성인봉 역시
자기만의 색깔이 있었다.
뭐라 형언하긴 어렵지만..
 
성인봉엔 다양한 계절이 있었다.
입구에서는 여름이었지만,
올라가다보니 마치 가을같은...
그러다 어느 곳에서부터는 겨울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중턱쯤 올라가니까
성인봉 1.5km를 앞두고
이정표 밑에 누군가 써놓은 글씨가 나타났다.



4월 5일에 눈이 많이와 등산로가 폐쇄됐었단다.
무지막지하게 이어져있는 계단과 북쪽 등산로 중에 다시 개방된 듯한 북쪽 등산로를 선택~!
하지만 결국 중간에 돌아돌아 눈밭을 헤치면서 갈 수밖에 없었다.


4명이서 겨우 물 두병만 들고 쫄쫄 굶으면서 올라갔던 우리는 완전 헝그리상태~
헉헉대며 올라가다 여러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딸기도 얻어 먹고 달걀에 빵에~어찌어찌 견뎌낼만큼 얻어먹었다. 암~인복을 쌓았던게야^^;


드디어 정상에 도착~!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이다.

성인봉에 오르지 않았으면
울릉도의 본모습을 알 수 있었을까?!
잎은 비록 아직 하나도 나지 않았지만 원시림의 모습 그대로였던 울릉도의 군목들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듯 환상적이었다.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고 해서 성인봉이라고 한다는데,
이곳에 오르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으며 그곳에 서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성인(聖人)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들은 모두
성인봉을 오르지 않고
울릉도를 왔다 말하지 말라며
벅찬 감동과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제일 힘들었던건 물이 없었다는 사실.
성인봉은 특이하게도 물이 없는 산이다. 중간에 계곡물이 조금씩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겨울에는 눈과 얼음으로 물을 구할 수 없었다.

이미 가지고 가버린 물에다 얻은 물까지 바닥이 나버린 우리는 결국
자연에 몸을(?) 맡겼다.
쌓여있던 눈의 겉면을 헤쳐 사람이 밟지 않은 부분의 눈을 먹기로 한 것.

아직도 살짝 얼어있는
하얀 눈을 먹는 순간...!

우와~!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까?!!

목이 타들어가는듯 하던 갈증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맛본적 없던
최고의 천연 아이스크림을
맛본 것이다.
중독성도 완전 강해 내려오는 길에 쌓여있는 눈의 깨끗한 부분만 보이면 열심히 먹어댔다~ㅋㅋ

기회가 닿는 분들은 꼭 한번 먹어볼 것을 강추~!
물론 깨끗한 곳에서만 가능하겠지만^^;

정상으로부터 1시간30분만에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1시간이나 차이가 났으니 그만큼 경사가 있었던게지..

그렇게 성인봉 등반을 마치고
다시 편도1만원짜리 콜택시를 불러 숙소까지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88도로에 잠시 세워주셨다. 
흐드러지게 펴있는 벚꽃앞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를 발휘~!

숙소 앞에서 목욕탕에 들러 깨끗하게 씻고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이번엔 다른 식당에 들렀다.
산호모텔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준 홍천뚝배기라는 집에서 시킨 메뉴는 산채비빔밥.
그전날 먹었던 해운식당보다는 이집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니 이제 떠나갈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떠나기 전에 선물을 사야지.
남편이 노래불렀던 피데기(반건조오징어)에다 미역취나물, 호박엿을 샀다.
맛나게 먹었던 명이나물(산마늘)절임은,
산호모텔 주인아주머니의 추천에 따라 가정집에서 파는 걸루다가 샀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건 공장에서 만드는건데 국물을 많이 넣어 600그램 정도에 1만원.
가정집에서 파는걸로 우리가 산건 국물은 조금만 있고 나물절임을 주로 해서 7~800그램 정도에 만오천원이었다.


3시는 금새 다가왔다.
이제 울릉도를 떠나야하는구나. 

여행이 끝나가는 것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지만,
이번엔 아쉬운 마음보다는 행복한 느낌이 더 많이 남았다.
아마 성인봉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2% 부족한 느낌으로 남아있었으리라.

울릉도, 그리고 독도로의 여행.
"쉼표(,) 그녀들에게 말을 걸다-내 마음의 쉼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우리 여행의 제목에 맞게
울릉도와 독도는 내 마음 속에 있는 쉼표를 꺼내 주었다.

한번의 여행이 어찌 모든 쉼표를 찾아주겠는가.
그러나 나에게 이번 여행이 나에게 안겨준 의미와 뿌듯함, 그 느낌을
조금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단지 여행의 추억으로가 아니라,
내 일상과 활동에서의 여유와 그만큼의 뜨거워지는 열정으로...!

다시 한 번 울릉도 성인봉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들이마셨던 공기를 기억해본다.


- 나의 울릉도 여행기 The End.

여행 3일째, 울릉도에서는 2일째 아침이 밝았다. 
모텔 앞에 잠시 나가보니, 뜨겁고 쾌청한 날씨.
음..! 예감이 괜찮다.

아침을 먹고, 우린 숙소에서 나섰다.
독도가는 배는 낮1시에 뜨니까 어차피 그때까진 시간이 남는다.
오전 첫코스로 숙소인 산호모텔에서 가까운 도동 약수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울릉도는 그야말로 해변가+오르막+내리막으로 이루어져있다.
섬 중앙에 있는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를 제외하곤 말이다.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여느 섬과는 다른 느낌은 그 때문이었으리라.
보통의 섬은 무난한 평지나 구릉 정도로 이루어져있으니까.
하지만 도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울릉도는 높은 산과 오르막들로 마치 섬이 아닌 또 다른 곳 같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오죽하면 울릉도 택시들은 모두 지프이다. 경찰차도 지프~




도동약수공원 가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멀지 않았지만 경사가 꽤 있었다. 
뜨거운 여름(?)햇살에 땀이 삐질삐질~

올라가는 길에
길가에 늘어선 관광용품점 구경도 살짝 하고
인공암벽등반하는 곳도 가보고 하면서
도동약수터에 도착~
생각보다 별로 시간은 안걸렸다.

도동약수터 물은 사실 별로 맛은 없었다.
광천수처럼 약간 탄산이 있었고 철분이 많이 들어가있는지 쇠냄새같은게 좀 났다.

약수터에서 약간 밑에 있는 독도박물관에도 들렀다. 쪼끄만 박물관이긴 하지만, 나름 볼만은 했다.


오전 코스에서 제일 좋았던건 내려오는 길~
박물관 입구 오른쪽으로 가면 샛길같은게 나오는데, 
이런저런 꽃나무들이 멋지게 펴있는 전망좋은 길이었다.
도동약수터로 올라오는 길이 관광객들을 위한 길이라면, 이 샛길은 현지인들이 다니는 길같았다.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식사로는 해운식당에서 홍합밥과 따개비밥을 먹었다. 홍합밥은 12,000원, 따개비밥은 15,000원. 꽤나 비싸서 따로는 못먹겠다 싶었다. 맛은 나름 괜찮긴 했지만 너무 비싸~~~^^;
해운식당은 처음 먹었을 때에는 괜찮다 싶었는데... 두끼 먹다보니 약간 질리는 맛이 있었다. 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이제 드디어 독도로 설레는 항해를 시작~!
배는 포항에서 타고왔던 것보다는 작았다.
그래도 날씨가 워낙에 좋고 바람이 거의 없어서 독도로 무사히 출발했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
"지금 우리 배는 독도에 접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와~드디어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독도에 접안을 성공하고 출입구가 열리길 기다려 사람들이 북새통이 났다. 서로 빨리 나가려고 문쪽으로 다들 끼어서~

독도에서는 25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독도경비대가 맞아주는 독도에 드디어 발을 내딛었다~~~
아, 여기가 독도구나~!

우리는 모두 사진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는 것은 오로지 사진 뿐일 것이라는 일념하에~!

독도를 이루고 있는 저 바위에는 못올라가고 부두로 만들어놓은 시멘트 구조물위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그나마 여기도 독도의 일부이니 감격스러웠다.
특히나 1년 중 이렇게 배로 입도할 수 있는 날이 35~40일 정도 밖에 안된다니 더더욱..!


25분은 정말 금방 흘러버렸다.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손흔들어주던 젊은 독도경비대원들을 뒤로 하고
배는 다시 울릉도로 향했다.
아..! 독도를 밟아보다니. 정말 감격 또 감격~! 밀려드는 감격의 순간이 너무 짧았다는 생각에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독도여 안녕~~~

다시 울릉도에 돌아와서 숙소로 가는 길에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7천원에 파는 호박막걸리를 사와서 한잔씩 걸쳤다.
독도를 직접 만난 감격과 기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울릉도에서 우리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또 하루 깊었다. 

내일이면 이 울릉도를 떠나게 되겠지.
떠나기 전 울릉도의 또 다른 참모습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지.
울릉도는 아직도 나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이 많이 있으니까.

- 나의 울릉도 여행기3편 끝. To be continued~

자~드디어 울릉도로 출발~!


평일인데도 여객터미널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주로 40대 이상의 승객들. 2,30대 사람들은 거의 잘 보이지 않았다.
온갖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승선~!

전날 포항언니야들이 배멀미 심할거라고 하도 겁을 줘서
우린 각자 키미테부터 액상에 이르모두 각종 멀미약을 챙겨먹고 배에 올랐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타이타닉이라도 찍을 줄 알았건만...ㅋㅋ
배는 갑판없이 실내객석만 있는 배여서 좀 갑갑..^^;
다행히 울릉도까지 3시간동안 날씨 덕분에 멀미는 하나도 안했다.

드디어 울릉도 도착~!
울릉도 최대의 교통혼잡지 도동항을 지나 우리를 맞이한 미니버스에 여러곳에서 모여든 우리 일행 16명이 올라탔다.

우리 숙소 산호모텔에 도착해 짐을 부리고 다시 올라타 드디어 첫날 여행을 시작!
버스로 해안도로를 따라 섬의 서쪽 절반 정도를 일주하는 코스~

얼핏 보기에는 모래가 안보이지만, 해안쪽 바다밑에 많은 모래들이 있다는 사동을 지나
버스에서 내린 곳은 거북바위.
사람들이 곧잘 붙인 바위 이름들이 사실 정말 그것과 닮았는지 항상 약간 의문이긴 하지만..ㅋ
거북바위 앞에 내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사자바위를 지나고 곰바위를 지나와서






















도착한 곳은 태하리 향목관광 모노레일.
어른 1인당 4천원이었던가. 케이블과 모노레일 중 선택한 모노레일은 만족스러웠다.
모노레일 아저씨의 순박한 미소도 굿굿~
모노레일 안에서

울릉도에서 유명한 것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향나무란다.
울릉도의 특징이 대부분의 것이 자연산이지만, 바다바람이 심해서인지 향은 강하지 않단다.
그래도 태하 모노레일에서 내려 태하등대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향나무였는지 향기가 솔솔~
울릉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부지갱이 나물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태하등대까지 올라가 약간 더 걸어가면 헬기장이 있는데, 거기가 끝내줬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미미한 듯 뭍어나는 산 향기가 어우러져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줬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 나리분지로 향했다.
가다가 안내하던 버스기사님이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면서 세워주셨다.
관광의 자세로 임하던(?) 우리, 우르르 내려 단체사진 찰칵~!


나리분지 가는 길은 한참 오르막길을 버스로 털털거리며 올라가야했다.
울릉도 유일한 평지, 화산분화구였다는 나리분지.
칼데라화구여서 천지나 백록담처럼 물이 없다는 기사님의 친절한 설명~
과연 도착해보니, 울릉도 와서 만난 유일한 분지에 또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만난 것은 너와집.

어느새 해질 녘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석양은, 도심에서 어쩌다 간혹 마주치는 석양과는 사뭇 달랐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석양 앞에서 내 일상의 쉼표를 다시 한번 찍었다.

숙소로 돌아가다 호박엿,호박빵 공장이 있다고 살 사람들은 사라고 버스를 세워줬다.
배가 몹시 고팠던 우리는 거기서 경주빵을 벤치마킹한 듯한 호박빵 샘플과 호박제리, 호박엿을 맛보고는 열심히 샀다.
호박빵은 10개상자에 5천원, 20개인가 24개 상자에 1만원이었다.
호박엿은 두봉지에 5천원. 
나는 호박빵만 샀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울릉도에 파는 그 모든 엿들 중에서 그 공장 호박엿이 제일 괜찮았다. 상표명이 옥천호박엿이었던가... 하지만 그 호박엿은 도동항 쪽에 와서는 한 군데도 파는데가 없었다는...^^;;

우리들의 첫째날 섬 일주관광코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일행 중 엠티 때마다 살림과 음식을 도맡아하는 대장금이 계신지라,
백숙과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나게 먹었다. 울릉도의 대표적 나물, 명이나물(산마늘)을 사서
삼겹살을 구워 싸먹으니 정말 별미였다는...!
확실히 상추, 깻잎보다 한 단계 위였다~^^(그런만큼 비싸지만^^)

저녁에는 우리들만의 특별 프로그램이~
나는 조느라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잠을 쫓느라 사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ㅋㅋ

내일은 독도를 향해 가는 날~
울릉도에서 독도로 배를 향할 수 있는 날이 1년에 80일 정도.
그 중에서도 독도에 발을 내릴 수 있는 날은 1년에 35~40일에 불과하다는데...
우리는 독도에 입도할 수 있을까?
오늘 안내를 맡은 버스기사님은 "암만요~"라고 하셨지만,
정말 가능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우리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꼭 독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잠꼬대를 하며 잠속으로~~~
과연 독도 입도는 이루어질지~?!!

- 나의 울릉도 여행기 2편 끝. To be continued.

울릉도 여행기1. 여기는 포항~!

2009. 4. 12. 15:23 | Posted by 조이~

드디어 떠났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울릉도로!
바쁘고 시끄러운 시간들이지만, 재단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단체사무실을 며칠 비워두고 과감히 우린, 떠날 수 있었다.

4월 8일.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마친 나는 김포공항으로 떠났다.
김포공항에 갈일이 워낙 없다보니, 국내선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10여분을 헤매다 국내선에 이미 도착해있던 일행들을 만났다. 다들 상기된 표정들.

울릉도로 가는 방법은 포항에서 가는 길과 강원도 묵호항에서 가는 길이 있다.
거리상으로는 묵호항에서 떠나는게 울릉도에 좀 더 가깝다.
대신 포항에서 떠나는 배가 좀 더 커서 멀미는 덜하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지원 덕분에 비행기를 택했다. 포항으로.

비행기로 포항 가는 길은 고작 40분. 흠.. 사무실에서 집에 가는 것보다 가깝군.
공항에서 미적거리며 놀다가 승무원들로부터 이름도 불리고~ㅋㅋ
"OOO고객님, OOO고객님, 빨리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포항에 도착했다.
포항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여객터미널까지 걸린 시간은 택시로 약25분 가량. 


우리의 숙소는 이름도 독특한 포스모텔~!
모텔이라지만, 그냥 숙소같은 느낌이랄까?
하여튼 나름 괜찮았다.
여러명이서 숙소처럼 잡고 사용하기에도 적당한 것 같고...
짐을 풀고 나와 본격여행을 즐기기 시작~


바로 앞 바닷가로 나가보니
부산이 고향인 내가 주로 갔던 해운대 바닷가와는 몇가지가 달랐다.
좋았던 건 모래사장이 정말 부드러웠다는 것~
그러나, 해운대 해변이 상가들로 둘러싸여있었다면,


포항 앞바다는 여객터미널과 멀리 맞은편 포스코 굴뚝들로 둘러싸여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지하게 해초들이 많았다. 온 바다 입구가 해초로 그득그득...
여름에 그 바다에서 해수욕 했다가는 해초인간이 될지도..ㅋㅋ

이랬든저랬든
그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휴가떠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평일 대낮에 바닷가에서 맥주 한잔 들이켰다.

자~그럼 이번엔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으로 출발~!

여객터미널에서 죽도시장 가는 길은 특별히 볼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한 3~40분 정도 작은 부두길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정박해있는 오징어배들에 각종 모양의 그물들도 보고..


죽도시장은 정말 컸다.
요즘 같은 때에 그렇게 큰 재래시장을 가보니 새롭고 즐거웠다.
어시장, 농산물시장에다가 이것저것 모든 것이 다 있어보였다.
한 세바퀴를 돌고났더니 녹초가 됐다^^;
엄청난 규모의 재래시장인데다가 사람들이 북적거리진 않았어도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재래시장이 없는 신도시에 사는 불행한 나로선 포항 죽도시장이 우리집 근처에도 있었으면 생각했다.
포항에 가는 사람이라면 죽도시장 한번쯤은 추천~!

특히 죽도시장에서 먹은 회는 정말 쌌다. 초장값 1인당 2천원에 모듬회 한접시 3만원.

서울로 치자면 못해도 두접시는 될 듯...
4명이서 먹기에는 몹시 많은 양...
물회도 1인분 1만원이었는데, 혼자서는 못먹을 양이었다. 매운탕도 함께 나온다.
처음에 횟집 언니가 말한대로 세테이블 10명이서 모듬회 세접시 시켰다가는 한접시는 고대로 남겨올 뻔했다.
10명이서 모듬회 두접시에 물회2인분을 시켰는데
평소 전생에 메뚜기였음을 확신했던 우리가 결국 회를 남겨왔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ㅋ

죽도시장 입구 11번횟집에서 배터지게 먹고,
한껏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방문해주신 포항 언니야들과 살짝 한잔도 기울여주고
일행 중 한명의 생일잔치도 하고, 동양화교습(?)도 하고...
그러면서 울릉도로 가는 전날밤을 밝혔다.
울릉도에 갈 생각하며 최대한 술은 자제했다. 배멀미는 생각만 해도 끔찍...^^;

이제 자야할 시간~
날이 밝으면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타겠지~?!
울릉도는 어떤 모습일까나?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이불 속으로 고고씽~

- 나의 울릉도 여행기 1편 끝. To be continued..


앗, 쓰다보니 아직 울릉도 얘긴 하나도 안나왔네...ㅋㅋ 담편에 열심히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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