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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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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사람이 적어 10분 정도 기다려 바로 분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평정심을 갖고 있던 저도 분향을 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는 어렵더군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을 비롯해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10곳인가 하는 '공식'(?)분향소를 세웠다더군요.
물론 그렇게 표현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분향소는 비공식이고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은 공식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의문점이 있더군요.
뉴스에는 정부가 세웠다고 계속 나오는데,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 아닌가요?
국민장 장의위원회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함께 위원장으로 있으니
국민장 장의위원회=정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가보려고 하니까
몇몇 분들이 거긴 정부가 세운거니까 가면 안되는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장으로 보내드리기로 한만큼
덕수궁의 분향소도, 서울역의 분향소도 다같이 모든 국민들의 소중한 조의의 뜻을 모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역이나 서울역사박물관의 분향소에 가는 것이 정부의 뜻에 굴복하는 것처럼 취급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서울역의 분향소에도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슬픔과 함께 이런 재앙을 만들어낸 자들에 대한 분노를 갖고 더 많이 가야할 필요까지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세운 것이라는 것이라고 하구요. 

혹여나 우리 스스로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갈라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우리 스스로 갈라 생각한다면,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해야할 국민장의 의미가 분열처럼 생각되어질 수도 있겠다 우려됩니다.
물론 봉화마을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었던 몇몇 인간같지 않은 존재들이
철판깔고 '공식'분향소들에 왔다는 점에서 열받기도 하지만,
소수의 그들 외에 그 '공식' 분향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부터 애도하는 시민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덕수궁 분향소에도 또 가보려구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역이든 덕수궁이든 진심으로 애도하고, 이렇게 슬퍼하고있지만은 않을거라는 우리들의 다짐을 남겨놓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