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조이~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작년의 예기치않았던 임신과 갑작스러운 유산,
그 이후 딱 1년만의 소식이었기에 그 무엇보다 조심스러웠다.

임신사실을 알게 된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
처음 산부인과에 갔더니 아직 너무 초기라 확진할 수 없다고 2주후에 오라고 했다.
그 2주후는 바로 지난 토요일.
그러나 임신사실을 알게 된 그때부터 시작된 입덧으로 나는 임신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임신 약4주부터 입덧을 시작한 셈.

지난주부터는 입덧이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고 있다.
남편이 밥을 할 때마다, 냉장고를 한번씩 열때마다 아로마 향을 한가닥씩 피워야 되고,
먹고 싶은걸 먹는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걸 겨우 먹는 수준.
TV에 나오는 식료품 뉴스, 음식 광고조차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출퇴근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왕복으로 괴로운 2시간...에효...

내 입덧을 옆에서 보고 있는 사무실의 비혼인 후배는,
TV에서는 입덧이 너무 미화되는 것 같단다.
드라마 주인공들이야 기껏해야 '욱~'하는 정도이니.
이렇게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모습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TV에서도 별로 본 적이 없단다.

그러고보면,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도 자신이나 주변이 경험하기 전까지는
입덧이 얼마나 힘든 경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입덧을 경험한 친구들은 대체로 
입덧을 극복하기 위한 휴가제도도 따로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인 것에 비해.

아... 이 입덧은 과연 언제까지 갈까.
자고 일어나면 한달이 훌쩍 지나있어서 입덧이 뚝 멈춰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다.

너무 괴로워 얼마전 애기를 낳은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몸이 괴로운게 정신이 괴로운거 보단 낫단다.
듣자하니, 그 친구는 입덧이 정말 하~나도 없어서
임신기간 내도록 남편으로부터 임산부 대접은커녕, 내 친구가 임산부라는 생각을 평소에 안하는 것 때문에, 이 친구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적어도 우리 남편은 지금 엄청 긴장하고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지 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나..^^;
그러고보니 그런 점은 있는 것 같다.

하루종일 토할 것 같고 먹어도 안먹어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 우리 알멩이가 잘 크고 있는 거겠지...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본다.
잘 참다보면, 지금처럼 정신 겨우 차리고 블로그를 쓸 수 있는 때도 한번씩 올테니까^^;

아직은 태명을 제대로 짓지 못한 우리 알멩이~
이 엄마가 입덧을 열심히 견뎌볼테니까
너무 오랫동안 엄마 고생시키진 말고 잘 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