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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아픈게 왜 엄마탓인가...!

2012. 2. 2. 16:45 | Posted by 조이~

세상에 얼마나 아까운 여성들이 많은지...;;

동네 친구가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애가 아픈걸 두고 왜 예방접종 제때 안해서 애를 아프게 하냐고, 아픈게 엄마탓이라고 볶았나보다. 
직장에서 조퇴해서 아픈 애 델꼬 병원왔다갔다 하다 집에서 재워두고 남편 때문에 서럽고 서운하고 우울해서 울면서 카톡으로 동네친구들에게 하소연ㅠㅠ

속시원히 남편한테 얘기하라고 하니, 한번 해봤는데 별소용이 없더란다. 
기껏 남편이 양보한 것이 점심도시락 싸달라고 안하기, 아기 어린이집 등원시키기, 저녁 만들어주는 메뉴대로 먹기. (양보라고 말하기도 뭐한;;;)

아픈게 왜 엄마탓인가. 애가 아플 동안, 직장다니느라 예방접종 시간 놓치는 동안 아빠는 뭘했나. 예방접종 시기를 체크하는건 왜 또 엄마일인가. 도대체 누가 정했나?!!

기본적으로 남자들이 육아와 가사를 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도와주는데 이만큼 했음 됐지'라는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거다. 아픈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되니까, 애 먹일 밥을 준비해야하니까 자신의 시간을 내고 노동력을 내야한다는 사고 자체를 안하는거다. 
남자들이 육아와 가사가 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애가 아파서 밤새 칭얼거리고 뒤척여도 아빠들은 애 울음소리가 안들리는거고, 엄마들은 잠을 설치고 신경을 쏟느라 애가 낫고나면 엄마들이 몸살하는 거다. 

이 순간에도 이런 얘기를 다 하면 남편이 삐질거라고 남편 눈치보고 혼자 우울해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쓰리다. 
세상에 아까운 이 많은 여성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화나고 슬프다.
내년부터 3,4세 무상보육을 단계적으로 확대실시한단다.
작년말 2세 이하 무상보육 실시 정책에 따라, 보육정책에 3,4세는 왜 소외되냐고 많은 사람들이 항의한 끝에 나온 정책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보육은 의무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그게 맞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를 개선하지 않은채 돈만 지원한다고 뭐가 달라지는걸까?
만0세~만5세까지의 아이들에 대한 무상보육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2012년부터 만2세 이하 무상보육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우리 딸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그 정책은 직장맘들에게는 불리한거예요"

현실적으로 직장맘들은 아이들을 맡기는게 쉽지 않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처음에 애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여간한 일이 아니었다. 
전화상담이나 면접상담을 할 때마다 많은 어린이집 원장들이 하는 말은, "저희 어린이집에는 대부분 저녁6시 되기전에 아이들이 집에 가요"

파트타임이나 프리랜서가 아니고서야 저녁6시에 찾을 수 있는 일하는 엄마들은 거의 없다.
물론 이들이 저녁6시 이후에는 맡아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된 입장에서는 한시간이 넘도록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어린이집에 있게 한다는 것이(물론 선생님이 봐주겠지만),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직장맘 아이들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떠도는 말이다.
대놓고 직장맘 아이들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까지 전해들었다.

이제까지도 소득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바람에, 많은 어린이집들이 전업주부 자녀들의 시간대에 맞춰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상으로는 12시간 보육제가 기본 원칙이지만, 그렇게 운영되는 어린이집은 눈씻고 찾아봐도 잘 없다. 아침 일찍 맡기고 저녁 늦게 찾으려면 눈치부터 보이고 매순간 마음졸여야하는게 직장맘들의 비애다.
이건 그냥 개별 어린이집 교사들의 문제다, 라고 치부해버릴 수는 없는 일인듯 하다.

사실 보육정책이라는 것이, 여성들의 노동과 사회참여에서부터 비롯된 요구이다.
그 요구가 보육의 공공화라는 정책이 되었고, 어린이집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된 배경이 있다. 그러나 실상 직장맘들이 매일, 매순간 초조해하고 눈치봐야하는 현실이라니...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이런 현실에 대한 대책과 보완이 없이, 만5세이하의 무상보육의 전면 실시가 누구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모르겠다.
물론 동네 애기엄마들을 보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긴 하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원을 받지 못하던 가구에서는 이제 보내볼까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아이들은 국가에서 키워주는게 맞다는 관점에서 보면 무상보육의 실시는 당연한 얘기이지만,
여성들의 노동과 사회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관점에서 보면 썩 달갑지만은 않은 정책이다.
원래 두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는 물론 아니라고 본다.
정책을 실시하는 순서에 있어서 잘못된 점이 두가지를 충돌시키는 것이 아닐까?

단순하게 지원을 늘리는 식으로는 보육의 질 또한 개선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어린이집을 둘러싼 가장 큰 고민은 보육의 질, 안정성의 문제이다.
현재 상태에서 보육지원료를 늘려서 국가가 키워준다고 아무리 홍보해도, 결국 모든 어린이집이 내 아이를 믿고 맡길만큼 안전하고 좋다는 확신이 안들면 무슨 소용인가?!

CCTV가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효과가 있었다면 CCTV에 문제교사들의 행동이 왜 찍혔겠는가? CCTV가 있는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일어나는건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CCTV만 달겠다고, 엉뚱한 데 돈 쓰고선
선거를 앞두고 일단 체감온도가 높은 직접지원을 늘리는 식은, 보육의 질 향상에도, 여성들의 사회참여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더 필요한 정책, 실질적인 정책은 뭘까?!
믿고 맡길만한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린다든지,
보육교사 인성 검증 시스템을 비롯해 보육교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높이면서 보육교사 인건비를 늘린다든지, 
각종 보육시설에 대한 운영시스템을 더 꼼꼼하게 정비한다든지(서류놀이 말고)... 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이 지금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

무턱대고 막 지르는 식의 보육정책이 아니라,
지금 집중해야할 곳이 어디인가를 정확히 분석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한다.
케이블방송들이 아날로그방송종료를 악용하고있네요.

지난 3월에 씨엔앰 경기케이블에서 3개월동안 디지털셋톱박스 무료설치이용할수있게 해준다고 해서 셋톱박스 설치하고 무료이용했어요.

근데 막상 써보니 저희집은 별로더군요. 티비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메리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해지하겠다고 조금전에 전화를 했었어요.

근데 상담원이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내년부터는 모두다 케이블을 통해서만 시청가능한것처럼 말하더라구요;;
우리집은 HDTV라고해도 케이블을 통하지 않구서는 티비를 볼수가 없답니다. 무조건 자기네를 통해야한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비싸질거니까 지금 설치한대로 쓰는게 좋다는거예요. 얼마나 비싸지냐니까 정확한건 안나왔대요.

자칫 속을뻔 했습니다.
제가 그래도 되니까 그냥 해지하고 예전에 기본료 4,300원 내는 걸로 변경해달라니까 떨떠름하게 알았다고 하네요.

근데 찾아보니 제가 알고있었던 것처럼 HDTV는 케이블을 통할 필요가 없는게 맞네요.
그리고 아날로그방송종료도 2012년1월1일이 아니라 심지어 내년 말 2012년 12월 31일이네요;;;

케이블방송사들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거, 이거 사기아닌가요?!!
자칫 아 그런가보다 하고 속는 분들도 많이 나오지 싶습니다.

기가 막혀서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의 및 항의를 하려 전화했더니 오늘 상담시간은 끝났다네요. 그래서 내일 전화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이런 사항을 알고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알려주지않는게 괘씸하네요. 아님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무능한 곳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