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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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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조기퇴직하시기 직전 7월말 두 분께서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이던 아버지는 다행히 다른 병이 없으셨지만
어머니는 유방암 진단을 받으셨다.
씁쓸하던 아버지의 조기퇴직이 전화위복이 되던 순간이랄까.

어머니는 곧장 입원하셨고 수술도 잘 받으셨다.
한쪽 가슴을 완전히 절제해냈으니 끝일 것이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인파선에 일부 전이되었고 항암치료를 4번 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1차 항암치료를 받은 이후 2주 가까이 음식을 거의 입에도 대지 못하고 있다던
엄마의 힘없는 목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으며
경기도와 부산이라는 시공간적 차이가 하염없이 멀리 느껴지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눈물로 애태우다가
지난주 울산으로 출장간 나는 일이 끝나자마자 원래 2달전부터 예정했던 동해도보여행에서 빠져 곧장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마주한 엄마는 수척해진 병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암병동에서 퇴원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퇴원한 다음날 요양병원에 다시 입원한 참이었다.
그리고 낯선 모습이 뭔가 싶어 유심히 보니, 엄마 머리 위에 두건이 씌여있었다.
엄마를 모시고 잠시 외출해 집으로 돌아와서 두건을 들춰보니 
엄마 머리는 정말 몰라보게 빠져있었다.

우리집은 집안 식구들이 모두 엄청난 머리숱을 자랑하는 집안이다.
나도 심히 많은 머리숱 때문에 단발령을 내리던 중고생시절이 괴로웠고
심지어 우리 조카는 태어나자마자 머리가 너무 많아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핀을 꽂아줄 정도였다.
그 머리숱의 원조는 물론 우리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의 머리에 풍성하고 짙은 갈색머리가 아니라 허연 살색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항암치료를 하면 그걸 견뎌내는 몸 때문에도 힘들지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가장 힘들어한다고 한다.

엄마의 요청에 따라 하룻밤 집에서 자고 단골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싸고있던 두건을 벗었다. 
미용실 아줌마는 정말 다 깎아낼거냐고 한번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울지말라고, 괜찮다고, 괜찮을거라고 다짐시켰다.
바리깡을 들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깎아내기 시작했다.
금새였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만 남은 것은.
너무 순식간이어서 엄마도 나도 눈물흘릴 새도 채 주어지지 않았다.

돈 안받겠다는 미용실 아줌마에게 기어이 돈을 쥐어주시고
나오시는 길에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셨다.
미용실 아줌마도 눈물을 보이고, 나도 함께 울었다.
엄마는 펑펑 울지 않았다. 한두줄기 잠깐 흘렸을 뿐이다.

엄마의 눈물은 무엇에 대한 눈물이었을까.
삶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겠지.
20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와서 시집살이 있는대로 다하고
온갖 뒷바라지 다했던 시동생들에게 배신당하고 등쳐먹히면서
자신은 먹을 것 하나, 입을 것 하나, 갖고 싶은 것 하나 맘대로 못챙겼던 당신의 삶..
어느 새 돌아보니 병든 몸뚱아리 하나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그동안의 고생이 암덩어리로 남아 당신의 몸과 마음을 이다지도 괴롭히는 것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으리라.

엄마의 깎여진 머리카락을 보며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어내던 그 때
엄마의 고통과 한, 슬픔도 그렇게 깎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암치료를 끝내고 나면 반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머리가 난단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머리는 예전 머리랑은 다른 결이란다.

지금은 비록 쓸쓸하고 괴로우실테지만
나중에 새로 날 머리카락처럼
항암치료를 이겨낸 엄마에게 새로운 인생의 후반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수목드라마들 때문에 영 심상치 않다.
드라마들을 웬만하면 안보려고 하는데..
그래도 요즘 그다지 확 잡아당기는 드라마는 없었는데...

이거야 원 강마에 때문에 수욜 된게 즐겁다니..
일할려고 싸들고 10시에 맞춰 들어왔는데,
결국 강마에 연기만 줄창 보느라 일 하나도 못했다ㅠㅠ
김명민 연기 잘하는 줄이야 진작에 알았지만 역시...
지휘하는 연기가 어찌나 섹쉬해주시는지~ㅋㅋ
이름이쁜 그녀 정희연(송옥숙)의 솔로연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강마에의 시향 지휘 선언에 이거 좀 시시한데~ 생각했었는데, 오디션 반전 괜찮았다.

근데 사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크게 보면 줄거리는 별거 없을 것 같다.
물론 홍자매 브랜드에 맞게 그녀들의 독특한 시나리오 매력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있다. 갠적으로 홍자매 무지 좋아한다.

바람의 화원은 결국 강마에 때문에 뒤 10분 밖에 못봤다.
어설픈 예고편 때문에 별로 볼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이거 또 장난이 아닐 듯 하다.
소설이 원작이니 얘기 풀어가는게 보통은 아닐 것이고,
캐릭들도 만만치 않을 듯...
나도 모르게 어느새 예고편 다시 찾아보고 있는...츄릅~~^^;

아~~ 드라마의 세계에 나는 또 다시 빠져들고 마는 것인가...
나는 M본부를 닥본사해야하나, S본부를 닥본사해야하나ㅋㅋㅋ

[펌]<여성계 성명서>

이명박 정부는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촛불시민에 대한 표적수사를 중단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하라



이명박 정부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촛불 시민 탄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들에게 사전 통보와 영장도 없이 불법적으로 집 앞에 찾아와 강압적 협박을 일삼으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에 선거법 위반 혐의(서울시 교육감 선거 관련)로 출두명령을 내리는 등 공권력을 행사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이명박 정부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공권력 남용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촛불시민에 대한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촛불 시민들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유모차 부대는 ‘내 아이의 옹알이에 눈맞추고 즐거워하던 엄마들이 왜 지방에서 힘들게 아이들 기저귀가방까지 들춰메고 서울까지 와야만 했는지’ 되묻고 있다.
이들에게 ‘일반교통방해’, ‘공무집행방해’라는 말도 안 되는 법명을 들먹이는 이명박 정부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행동에 온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집회시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보장된 시민의 권리이다.
이런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국가는 스스로 경찰국가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평화롭던 촛불시위에 폭력을 행사하고 명박산성을 쌓아 교통흐름을 방해한 것은 이명박
정부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최근 유모차 부대에게 ‘아동학대’ 운운하는 한나라당과 경찰청은 각성해야한다.
아기가 탄 유모차에 소화기와 물대포를 발사한 것과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유통하여 아동들에게 먹이는 것이야 말로 아동학대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유모차를 시위수단, 물대포 방패막이로 동원했다는 더 이상 유모차 부대를 모욕하는 패륜적 선전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게 유모차 부대를 비롯한 촛불 시민들에 대한 보복성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


2008년 9월 24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