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조이~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경기도교육감선거가 4월 8일이란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처음 직선제로 치뤄지는 것이고, 유권자만 해도 811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의문이 든다.

이번 선거 관리 비용이 460억원이라고 한다.
그 중 홍보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도대체 어디에다 홍보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투표율을 올리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단순히 수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안에 더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얼마나 그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어디에도 교육감 선거가 곧 있다는 말은 없다.
한 쪽 귀퉁이에 조그맣게 있을까 모르겠지만, 바쁜 사람들이 일일이 구석까지 찾아볼수야 없지 않은가.

그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나름대로 경기도교육감선거를 띄워놓긴 했다.
그러나 각각을 일일이 여러번 클릭해 들어가서 자세히 봐야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렇게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오늘 3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부재자투표 신고를 하는 기간이다.
난 4월 8일에 여행이 이미 계획되어 있으므로 부재자투표신고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전해듣지 않았다면 부재자투표를 하는 기간인지 뭔지 알게 뭔가. 
선거율을 정말 올리고 싶다면 부재자투표를 적극 홍보해야함은 당연한 것이다. 
덧붙여, 부재자투표신고기간이 겨우 1주일... 우편신고하기엔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해본다.

연령대별 선거율을 어떻게 올리고자 노력하는가는 사실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가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런만큼 더욱 신경써서 다양한 투표참여 홍보전략을 구사해야한다.

경기도교육청과 선관위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경기도교육감선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그리고 나처럼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은 부재자신고도 열심히 하고, 투표에도 참여해서
정말 교육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만화가들 완전 멋지다~ 무한감동!
설 끝나고, 용산참사 소식도 한풀 꺾이는 듯 하면
푸른기와집 어느 멍충이가 또 슬금슬금 입질 시작할텐데...
무한펌질로 MB 입질을 잘라버려야지 이거 원~!

어제 1월 22일 오후5시.
용산 참사 현장에 그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여성들이 30여명 모여
작은 추모행사를 가졌습니다.

가슴에 한송이씩 하얀 국화꽃을 들고 줄을 서서 헌화하는 여성들의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정말 살릴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을 눈물과 발언, 그리고 간간이 이어진 구호로 쏟아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진 발언들...
때로는 격앙되게, 때로는 목이 메이며, 슬프고 분노스런 마음을 그렇게 드러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작은 추모식에서 한 분의 발언이 너무나도 공감되었기에,
이렇게 옮겨적습니다.
다시는 하얀 국화꽃을 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검찰이 진상규명하겠다고 할 때부터 사실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검찰이 해왔던 일을 봐왔으니까요.
그래도 설마 멀쩡한 사람들이 6명이나 죽었는데, 누가 봐도 적군을 때려잡듯 진압한 경찰의 잘못이 뻔한데, 검찰인들 어쩌겠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야당국회의원의 현장접근도 막고,
유족들에게 동의도 구하지않고 시신을 맘대로 부검하면서까지 조사했다는 결과가
농성자들의 화염병때문이고 농성자들의 공동책임이라니요!
합법적 절차를 밟아서 했기에 경찰은 잘못이 없다구요?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들과 가슴아파하는 용산시민들과 국민들을 무시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걸 진상규명이라고 내놓습니까?
정말 당신들에게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이 정권이 사람을 한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죽이는군요. 경찰들은 살인진압으로 죽이고 의원나리들은 입으로 죽이고 검찰은 범죄자로 몰아 죽이는군요.

이성적으론 분노가 치미는데 오히려 눈물이 막나네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살아서도 국민대접을 못받고
죽어서도 국민 대접을 못받는 가신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도 원통합니다.


부동산 폭등으로 수억 벌은 사람들이 종부세 수백만원 더 내는 건 그리도 가슴아파하면서  아무리 좋은 취지의 법이라도 한사람이라도 피해보는 사람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목청높이던 장관님, 의원님들 말해보세요.
시민이든 특공대든 용산서장,시경차장,서울시경청장 때문에 죽고 다쳤는데,
이건 억울한 피해 아닙니까?

화염병과 신너가 있는 줄 알면서도 물대포에 특공대에 콘테이너 낙하가 제대로 된 결정입니까?
땅주인들 건물주인들 더 잘살자고 재개발하는데 임대상인이 인테리어비도, 권리금도 못건지고 생계터전 잃는 것은 피해도 아닌가요?
이건 가슴이 안 아프시고 적정보상 요구하는게 그리 위험하게 보이던가요?
살떨리도록 분노가 치밀어오르던가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 설날 앞두고 강제철거를 하는 것이 당연한 법질서라고 생각했나요?

우리는 이런 진상규명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진상규명 다시 해야 합니다.
공정한 인사들로 진상규명조사단을 꾸려야 합니다.
경찰은 물론 검찰도 참여시켜선 안됩니다.
국회 국정조사단에도 함부로 이야기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배제해야 합니다.

김석기는 자진사퇴시키고 농성자들은 7명을 구속시킨다고요? 말도 안됩니다.
농성자 구속철회하고 김석기를 구속하고 파면시켜야 합니다.
관련자들 모두 죄값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신년부터 용산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여성들 가슴이 무너집니다.
대통령은 우리의 슬픔을 활활 타오르는 분노로 만들어
명박정부 더 이상 필요없다 외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하기 바랍니다.

- 1월 22일 용산참사에 슬퍼하고 분노하는 여성들의 추모식에서


지난 주말, 방학을 맞아 언니네 가족이 멀리 부산에서 고양 우리집으로 놀러왔다.
5살짜리 조카를 데리고 야심차게 찾은 곳은 바로 국립과천과학관.

과천대공원과 미술관만 가봤는데,
국립과학관이 2008년 11월에 개관한 걸 나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몹쓸 추위를 뚫고서 찾아간 과학관은 꽤나 규모가 커보였고,
안으로 들어가니 구경할게 굉장히 많았다.
어른1인당 4천원씩을 내고 들어간 상설전시관만 해도
어린이탐구체험관에서부터, 기초과학관, 특별전시관, 자연사관, ...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아이들이 체험하며 즐기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을 배우거나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어린이체험관부터 시작해 이곳저곳을 1시간을 넘게 돌아다니다가 새로운 관에 들어섰다.
첨단기술관.
뭔가 익숙치는 않았지만 과학의 첨단분야를 다루고 있는 듯 했다.
다니다가 발견한 특이한 색깔의 장미들. 조화가 아니라 생화란다.
어? 여긴 뭐지?
따로 부스처럼 마련되어 있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입구에는 Molecular farming Laboratory, 분자농업 연구소라고 적혀있다.

근데... 천천히 살펴보다보니 이게 뭔가 싶다.
감자와 토마토의 유전자를 결합시켜 만든다는 '분자농업'에 대해서 실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찬물에 사는 생선의 유전자를 추출해 토마토에 이식하여 냉해에 강한 식품을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에 대해서도 그림과 함께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찍어두었다..)

아니...이건! 유전자 조작에 대한 거잖아?!
요즘이 어떤 때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 설명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았다.
분자농업, 혹은 유전자 변형에 대해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이며, '이를 통해 인류가 대단히 훌륭한 자원들을 얻었다'는 식의 해설 일색이었다.
그 어디에도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부작용과 불안전성, 혹은 그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정도의 설명조차 없었다. 

그러고 뒤돌아보니 아이들이 터치스크린 앞에서 북적대고 있다.
"식물 유전자 조작" 코너가 '특별히'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줄을 서서 여러가지 식물을 조작해보는 가상체험이 한창이었다.

유전자 조작이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점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대단한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심지어 TV오락프로그램에까지 GMO(유전자변형식품)의 유해성에 대해 실험해보이는 마당에, 이렇게 버젓이 내놓고 유전자 조작을 찬양만 하고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저런 가상체험과 해설은 유전자조작이 인류에 큰 도움이 되는 권장할 기술인 것처럼 아이들이 이해하거나 동경할 가능성을 만들어주고도 남는다.

개인적으로 과학에 대해서 아는 바는 거의 없지만,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문제점은
얼마전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를 먹인 애벌레들이 오래지않아 죽어버리던 스펀지2.0의 유전자 조작콩 실험만 봐도 알 수 있다.
동물과 식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며, 환경적 재앙과 식량위기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게 바로 유전자 조작 식품이다.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 아토피 같은 문제 역시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상을 찌푸리며 갑갑한 마음을 안고 그 코너를 뒤로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만난 코너에서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유전자조작식품과 마찬가지로
복제동물에 대해서 친절히 그 '장점'에 대해서'만' 친절히 설명하고 있었다.
제목을 굳이 "복제동물의 '유.용.성'"으로 붙여가면서 말이다.


'과학관'이므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싶은 점,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과학은 그 놀라운 기술만큼
오용,남용할 시 심각한 폐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식/비공식적으로 제기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함께 밝혀주어야 한다.

특히 과천과학관은 '국립'이다.
아무리 우리나라에 GMO 검사 기준이 유럽 등과 비교해 허술하다 할지라도,
우리나라가 재배국을 제외하고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은 GMO 수입을 승인한 나라들 중의 하나라 할지라도,
이런 식의 단편적이고 편파적이며 무식한 과학교육은 곤란하지 않는가. 

과학의 눈부신 기술만 다룰 것이 아니라,
과학의 오,남용에 대해서도 다뤄야하고, 과학기술발전이 인류에게 준 영예와 영광만큼 인류에게 아픔과 피해를 안겨다준 그림자도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과학의 다양한 측면이 고루 인식될 때 과학은 '인간의 모습을 한' 혹은 '자연의 모습을 한' 과학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언젠가 과천과학관을 다시 찾을 때 약간은 달라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를 눈꼽만큼이나마 기대하고 싶을 뿐이다.
방금 퇴근하여 인터넷을 켜자마자
또 어처구니없는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이범래의원이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데 대해 아동학대혐의를 적용해야한다"는 말을 했다더군요.
여기에 어청수 경찰청장은 "적용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응답했다네요.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에 대해 어떻게든 탄압해보려고 아주 난립니다.

저, 오늘 오전에(아니,글을 쓰는 도중에 어제가 됐군요) 유모차부대 기자회견 갔다왔습니다.
비록 아이가 아직 없어 유모차부대 카페회원은 아니지만,
유모차부대를 지지하고 함께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20분전에 도착했는데,
서울지방경찰청앞은 기자회견하러 온 사람보다 경찰이 몇배는 많더군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이 지나다니기도 힘들게 인도를 떡하기 가로막더니
기자회견 막 시작하자마자 여경들을 한쪽에 배치하더군요. 방패든 경찰들과 함께요. 
연행할 것 같이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더니
기자들이 40명도 넘게 와글거리며 속속 모여들고 시민들도 많이 오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더군요.

유모차부대 어머니들의 기자회견을 보는내내 너무나도 가슴아팠습니다.
그녀들에 대한 탄압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경찰은, 가족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그녀들의 특성을 악용하여
남편의 직장, 직급 등을 운운하며 협박했다 합니다. 
기자회견에서 유모차부대 한 여성이 흘린 눈물은 그녀만이 흘린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자식걱정, 사회걱정 하는 것도 불법이라니요!
국민 말 안듣고 자기들 맘대로 하려니까 유모차마저도 무섭게 느껴지나보지요.

엄마탄압에 대해 여론이 들끓으니
서울지경은 기껏 한다는 일이 브리핑자료를 또 내서
유모차부대 엄마들은 단순한 네티즌이 아니라 폭력시위 적극 가담자이자 선동자였다고 하는군요.
유모차부대 엄마들은 카페회원이건 아니건간에 모두 정당한 행위를 했으며, 정말 아이들이 먹거리 걱정 없이, 교육걱정없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간절히 원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행동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유모차부대의 행렬을 보고 감동했고, 또 반성했으며, 박수를 보냈습니까?!!
정말 이 나라의 경찰이 유모차 아가들의 발톱의 때만큼도 못한 존재라는 사실에 다시금 분통을 터트립니다. 정말 갈수록 수준이 점점 지하 몇 백미터로 떨어지는데.. 정말 눈뜨고 보기 차마 민망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 회의장에서는 "아동학대"니 뭐니하는, 그 따위 망발들이 오갔다니 정말이지, 누가누가 최고저질인지 경쟁이라도 하는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그 곳에서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자들이 고름만도 못한 얘기들을 지껄이다니요!
유모차를 동원했다고 떠들더니, 이제는 아동학대랍니다!
그럼, 아이들 맡아줄 곳도 없는데 엄마들이 아이들을 집이든 어디든 방치하고 그냥 나왔어야 아동보호입니까?! 아동보호의 기준이 참으로 얼척없으십니다 그려.
진정한 아동학대는 우리 아이들 제대로 된 먹거리 맘놓고 먹지 못하게 만든 정권이 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딴나라당 의원들, 그리고 견찰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소똥으로 여기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이건 뭐...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올 거 같습니다.
이범래, 그리고 어청수!
그들의 죄목에 아동학대 뿐만 아니라 국민학대까지 추가해야할 듯 싶습니다.
뭐, 워낙에 붙어있었던 죄목이 많긴 하지만...
다음달이면 결혼 1주년이 되니 아직은 신혼.
결혼한 이후 2번의 명절을 보냈다.

명절은 나에게 무척이나 불편한 시간이다.
왜?! 명절에 내가 30여년동안 나고 자란 가족들이 아닌
이제 알게된지 3년도 채 되지 않는 가족들과 보내야한단 말인가?!

물론 연휴기간에 시집도 가고 친정도 당연히 갔다.
하지만 명절 당일 아침에는 시댁에서 차례를 지냈다.
나 뿐만 아닌거 알고 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남자쪽 집안에서 명절을 지내니까.

당연한거 아니냐고?
상당한 시간동안 그래왔다는 이유로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될 수는 없다.
동등한 인격체가 만나 결혼을 했고,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가족'은 '남자쪽 가족'만, '조상'도 '남자쪽 조상'만 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에 끊을래야 끊기 어려운 악순환과 딜레마가 있다.
남편은 1명의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이미 결혼을 했고, 명절마다 그녀의 시집에 간다.
고로, 남편네 집에서 부모님과 명절을 지낼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
나는 언니와 오빠가 1명씩 있다.
둘 다 결혼을 했고, 언니 역시 명절마다 그녀의 시집에 간다.
오빠는 나의 친정에서 명절을 우리 부모님과 함께 지낸다.
즉, 명절기간 나의 시집에는 남편이 남고, 나의 친정에는 오빠가 남으므로
결국 남편네 집에 가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이 이유가 되지만, 결국 이런 이유로 결혼한 딸은(특히 남편이 외동아들인 경우에는 더더욱) 당췌 친정에서 명절 아침을 지내는 선택을 하기란 하늘에 별따기가 된다.
모진 년이 되지 않는 이상, 이런 주장('친정에서 명절을')을 하기 어려워지는거다.

나는 결혼하고 명절을 맞으면서 이런 얘기를 남편에게 했다.
명절아침을 시집에서 보내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하지만, 내가 명절을 두고 이런 의문과 불만이 항상 끊임없이 드는 것과는 달리,
남편은 아무래도 자기집이다보니 순간순간 당연한 것으로 느낄 때가 많아 보인다, 아직은.

그래서 다음 명절에는 어느 집에 가서 차례를 지낼지 의논하자고 남편에게 말했다.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는 말도, 싫다는 말도.
아마도 그는 한편으로는 갈등하고 있으리라. 이성적으로 내 요구가 틀린 것이 아니지만, 관습과 상황상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단 당장 닥친 문제는 아니니까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해보거나 (나를) 설득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누군가 다부지게 맘 먹고 깨지 않는 한,
쉽게 바뀌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부모님이 좀 쓸쓸한 명절 아침을 맞는다 하더라도,
사실 그건, 딸만 가진 부모들은 다 맞고 있는 명절 아침인거다.
시부모님이 다른 친척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고민되신다 하더라도,
그런 시선 때문에 바꾸고 개선해야할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거다. 

다음 명절에는 좀 모진 년이 돼야겠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에 대해
변화를 얘기하지만 잘 변화되지 않는,
갇힌 웅덩이에 물꼬를 좀 터야겠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