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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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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 장기하, 완전 떴다.
그를 많이 미친듯이 열광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다만 처음 들을 때 이건 뭐야 싶다가도,
그만의 가사와 반복적 리듬이 주는 알 수 없는 중독성을 인정하는 정도랄까..ㅋㅋ

장기하의 또 다른 노래를 들었다.
"별일없이 산다"
앨범 제목이 그거길래, 걍 들었다.
또, 이건 뭔가..?!? 싶었다.

가사가 이랬다.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하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 밤 절대로 두 다리 쭉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할 고민 없다

이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거다
이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허... 이건... 어떤 설정일까?
뭔가 내가 엄청 잘못되길 바라는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얘기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들어봤다.
오호라~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걸?!
넌 내가 잘 못살길 바라겠지만, 흥~에나 꽁이다~난 괜찮거든?! 이라고 말하는거니까.

몇번 듣다가 문득,
난 누구를 곱씹으며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요즘의 우리는 정말 바쁘면서도 힘들다.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인권위를 축소한다느니, 온갖 악법에다가
서민들에게 돈 몇푼씩 쥐어주는걸로 눈가리고 아웅하고,
단기일자리와 엄청난 국채로 땜빵하려는 이들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게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온갖 비열하고 잡다한 방법들로 시민단체를 협박하고 위축시키고 옥죄는 그들로 인해
나같이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까.

MB와 그의 꼬붕들은 이런 우리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나도 MB와 그 따까리들에게 이 노래 불러주고 싶다.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흥~ 가짢거든?! 웃기지마! 라고 비웃어 주고 싶다.

별다른 걱정이 없는게 아니니까... 사실 당장 이 노래를 신나게 부를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노래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불러주고 싶다. 장기하가 하듯이

그래도 이 암울한 때에 별일없이 산다는게 입에 딱 붙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들과 우리의 자리가 역전될 때를 생각해보면서 불러보는 방법도 있겠지.

"MB,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그렇게 역전될 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