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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째, 울릉도에서는 2일째 아침이 밝았다. 
모텔 앞에 잠시 나가보니, 뜨겁고 쾌청한 날씨.
음..! 예감이 괜찮다.

아침을 먹고, 우린 숙소에서 나섰다.
독도가는 배는 낮1시에 뜨니까 어차피 그때까진 시간이 남는다.
오전 첫코스로 숙소인 산호모텔에서 가까운 도동 약수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울릉도는 그야말로 해변가+오르막+내리막으로 이루어져있다.
섬 중앙에 있는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를 제외하곤 말이다.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여느 섬과는 다른 느낌은 그 때문이었으리라.
보통의 섬은 무난한 평지나 구릉 정도로 이루어져있으니까.
하지만 도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울릉도는 높은 산과 오르막들로 마치 섬이 아닌 또 다른 곳 같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오죽하면 울릉도 택시들은 모두 지프이다. 경찰차도 지프~




도동약수공원 가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멀지 않았지만 경사가 꽤 있었다. 
뜨거운 여름(?)햇살에 땀이 삐질삐질~

올라가는 길에
길가에 늘어선 관광용품점 구경도 살짝 하고
인공암벽등반하는 곳도 가보고 하면서
도동약수터에 도착~
생각보다 별로 시간은 안걸렸다.

도동약수터 물은 사실 별로 맛은 없었다.
광천수처럼 약간 탄산이 있었고 철분이 많이 들어가있는지 쇠냄새같은게 좀 났다.

약수터에서 약간 밑에 있는 독도박물관에도 들렀다. 쪼끄만 박물관이긴 하지만, 나름 볼만은 했다.


오전 코스에서 제일 좋았던건 내려오는 길~
박물관 입구 오른쪽으로 가면 샛길같은게 나오는데, 
이런저런 꽃나무들이 멋지게 펴있는 전망좋은 길이었다.
도동약수터로 올라오는 길이 관광객들을 위한 길이라면, 이 샛길은 현지인들이 다니는 길같았다.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식사로는 해운식당에서 홍합밥과 따개비밥을 먹었다. 홍합밥은 12,000원, 따개비밥은 15,000원. 꽤나 비싸서 따로는 못먹겠다 싶었다. 맛은 나름 괜찮긴 했지만 너무 비싸~~~^^;
해운식당은 처음 먹었을 때에는 괜찮다 싶었는데... 두끼 먹다보니 약간 질리는 맛이 있었다. 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이제 드디어 독도로 설레는 항해를 시작~!
배는 포항에서 타고왔던 것보다는 작았다.
그래도 날씨가 워낙에 좋고 바람이 거의 없어서 독도로 무사히 출발했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
"지금 우리 배는 독도에 접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와~드디어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독도에 접안을 성공하고 출입구가 열리길 기다려 사람들이 북새통이 났다. 서로 빨리 나가려고 문쪽으로 다들 끼어서~

독도에서는 25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독도경비대가 맞아주는 독도에 드디어 발을 내딛었다~~~
아, 여기가 독도구나~!

우리는 모두 사진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는 것은 오로지 사진 뿐일 것이라는 일념하에~!

독도를 이루고 있는 저 바위에는 못올라가고 부두로 만들어놓은 시멘트 구조물위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그나마 여기도 독도의 일부이니 감격스러웠다.
특히나 1년 중 이렇게 배로 입도할 수 있는 날이 35~40일 정도 밖에 안된다니 더더욱..!


25분은 정말 금방 흘러버렸다.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손흔들어주던 젊은 독도경비대원들을 뒤로 하고
배는 다시 울릉도로 향했다.
아..! 독도를 밟아보다니. 정말 감격 또 감격~! 밀려드는 감격의 순간이 너무 짧았다는 생각에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독도여 안녕~~~

다시 울릉도에 돌아와서 숙소로 가는 길에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7천원에 파는 호박막걸리를 사와서 한잔씩 걸쳤다.
독도를 직접 만난 감격과 기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울릉도에서 우리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또 하루 깊었다. 

내일이면 이 울릉도를 떠나게 되겠지.
떠나기 전 울릉도의 또 다른 참모습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지.
울릉도는 아직도 나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이 많이 있으니까.

- 나의 울릉도 여행기3편 끝. To be continued~

자~드디어 울릉도로 출발~!


평일인데도 여객터미널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주로 40대 이상의 승객들. 2,30대 사람들은 거의 잘 보이지 않았다.
온갖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승선~!

전날 포항언니야들이 배멀미 심할거라고 하도 겁을 줘서
우린 각자 키미테부터 액상에 이르모두 각종 멀미약을 챙겨먹고 배에 올랐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타이타닉이라도 찍을 줄 알았건만...ㅋㅋ
배는 갑판없이 실내객석만 있는 배여서 좀 갑갑..^^;
다행히 울릉도까지 3시간동안 날씨 덕분에 멀미는 하나도 안했다.

드디어 울릉도 도착~!
울릉도 최대의 교통혼잡지 도동항을 지나 우리를 맞이한 미니버스에 여러곳에서 모여든 우리 일행 16명이 올라탔다.

우리 숙소 산호모텔에 도착해 짐을 부리고 다시 올라타 드디어 첫날 여행을 시작!
버스로 해안도로를 따라 섬의 서쪽 절반 정도를 일주하는 코스~

얼핏 보기에는 모래가 안보이지만, 해안쪽 바다밑에 많은 모래들이 있다는 사동을 지나
버스에서 내린 곳은 거북바위.
사람들이 곧잘 붙인 바위 이름들이 사실 정말 그것과 닮았는지 항상 약간 의문이긴 하지만..ㅋ
거북바위 앞에 내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사자바위를 지나고 곰바위를 지나와서






















도착한 곳은 태하리 향목관광 모노레일.
어른 1인당 4천원이었던가. 케이블과 모노레일 중 선택한 모노레일은 만족스러웠다.
모노레일 아저씨의 순박한 미소도 굿굿~
모노레일 안에서

울릉도에서 유명한 것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향나무란다.
울릉도의 특징이 대부분의 것이 자연산이지만, 바다바람이 심해서인지 향은 강하지 않단다.
그래도 태하 모노레일에서 내려 태하등대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향나무였는지 향기가 솔솔~
울릉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부지갱이 나물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태하등대까지 올라가 약간 더 걸어가면 헬기장이 있는데, 거기가 끝내줬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미미한 듯 뭍어나는 산 향기가 어우러져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줬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 나리분지로 향했다.
가다가 안내하던 버스기사님이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면서 세워주셨다.
관광의 자세로 임하던(?) 우리, 우르르 내려 단체사진 찰칵~!


나리분지 가는 길은 한참 오르막길을 버스로 털털거리며 올라가야했다.
울릉도 유일한 평지, 화산분화구였다는 나리분지.
칼데라화구여서 천지나 백록담처럼 물이 없다는 기사님의 친절한 설명~
과연 도착해보니, 울릉도 와서 만난 유일한 분지에 또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만난 것은 너와집.

어느새 해질 녘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석양은, 도심에서 어쩌다 간혹 마주치는 석양과는 사뭇 달랐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석양 앞에서 내 일상의 쉼표를 다시 한번 찍었다.

숙소로 돌아가다 호박엿,호박빵 공장이 있다고 살 사람들은 사라고 버스를 세워줬다.
배가 몹시 고팠던 우리는 거기서 경주빵을 벤치마킹한 듯한 호박빵 샘플과 호박제리, 호박엿을 맛보고는 열심히 샀다.
호박빵은 10개상자에 5천원, 20개인가 24개 상자에 1만원이었다.
호박엿은 두봉지에 5천원. 
나는 호박빵만 샀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울릉도에 파는 그 모든 엿들 중에서 그 공장 호박엿이 제일 괜찮았다. 상표명이 옥천호박엿이었던가... 하지만 그 호박엿은 도동항 쪽에 와서는 한 군데도 파는데가 없었다는...^^;;

우리들의 첫째날 섬 일주관광코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일행 중 엠티 때마다 살림과 음식을 도맡아하는 대장금이 계신지라,
백숙과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나게 먹었다. 울릉도의 대표적 나물, 명이나물(산마늘)을 사서
삼겹살을 구워 싸먹으니 정말 별미였다는...!
확실히 상추, 깻잎보다 한 단계 위였다~^^(그런만큼 비싸지만^^)

저녁에는 우리들만의 특별 프로그램이~
나는 조느라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잠을 쫓느라 사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ㅋㅋ

내일은 독도를 향해 가는 날~
울릉도에서 독도로 배를 향할 수 있는 날이 1년에 80일 정도.
그 중에서도 독도에 발을 내릴 수 있는 날은 1년에 35~40일에 불과하다는데...
우리는 독도에 입도할 수 있을까?
오늘 안내를 맡은 버스기사님은 "암만요~"라고 하셨지만,
정말 가능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우리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꼭 독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
잠꼬대를 하며 잠속으로~~~
과연 독도 입도는 이루어질지~?!!

- 나의 울릉도 여행기 2편 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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