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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생각의 찌끄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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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핵실험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작은 일은 아니다.
06년 1차 핵실험 이후 3년만에 단행된 핵실험이며, 어찌됐든 분단국가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 낮 포털에 갑자기 핵실험에 대한 보도가
갑작스레 그 양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였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와 그 원인과 책임을 밝히고자하는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앞에서 그걸 덮어버리려는 의도로 보인 것은 너무 언론을 의도적으로 바라본 것인가?...
현재의 시점에서 MBC 뉴스데스크까지 북 핵실험 보도에 34분이나 할애해야하는건지 의문이 든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보도에 대해서는 CG도 성의있는 보도도 별로 없으면서
북 핵실험에 대해서는 휘황찬란한 CG를 동원해
마치 스펙터클한 게임을 보는 듯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론의 그같은 반응은 단지 관심을 북핵쪽으로 돌리려는 것만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세의 불안으로 몰고 가려는 데 더 위험요소가 있다고 본다. 
예전이나 현재에나 남이 아닌 미국에 대한 압박용으로 알려져있는 북의 핵실험소식을 두고
언론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들 중에서도
굳이 "뒤숭숭할 때 불안하다"는 식의 인터뷰 내용만을 보도하고 있다.
(뉴스들이 인터뷰를 중립적으로 내보내는 척하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인터뷰를 중심으로 내보내는거야 하루이틀 보는건 아니지만..)

내 주변에서는 북의 핵실험으로 불안하다는 사람보다는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일들 때문에 불안하다는 사람이 훠~얼씬 많았다.
(내 주변만 그런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을 보낸 북측보다 
말로만 예우를 다하라고 하면서 덕수궁 분향소를 불법폭력시위로 치부하는,
여전히 개념없는 MB가 더~ 위험하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시기 언론이 너무 눈에 보이는 행동은 좀 안해줬으면 참 좋겠는데...;;;
오늘 오전에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사람이 적어 10분 정도 기다려 바로 분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평정심을 갖고 있던 저도 분향을 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는 어렵더군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을 비롯해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10곳인가 하는 '공식'(?)분향소를 세웠다더군요.
물론 그렇게 표현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분향소는 비공식이고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은 공식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의문점이 있더군요.
뉴스에는 정부가 세웠다고 계속 나오는데,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에서 세운 것 아닌가요?
국민장 장의위원회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함께 위원장으로 있으니
국민장 장의위원회=정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가보려고 하니까
몇몇 분들이 거긴 정부가 세운거니까 가면 안되는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장으로 보내드리기로 한만큼
덕수궁의 분향소도, 서울역의 분향소도 다같이 모든 국민들의 소중한 조의의 뜻을 모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역이나 서울역사박물관의 분향소에 가는 것이 정부의 뜻에 굴복하는 것처럼 취급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서울역의 분향소에도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슬픔과 함께 이런 재앙을 만들어낸 자들에 대한 분노를 갖고 더 많이 가야할 필요까지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정부가 아닌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세운 것이라는 것이라고 하구요. 

혹여나 우리 스스로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갈라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덕수궁 분향소와 서울역 분향소를 우리 스스로 갈라 생각한다면,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해야할 국민장의 의미가 분열처럼 생각되어질 수도 있겠다 우려됩니다.
물론 봉화마을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었던 몇몇 인간같지 않은 존재들이
철판깔고 '공식'분향소들에 왔다는 점에서 열받기도 하지만,
소수의 그들 외에 그 '공식' 분향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부터 애도하는 시민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서울역 분향소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덕수궁 분향소에도 또 가보려구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울역이든 덕수궁이든 진심으로 애도하고, 이렇게 슬퍼하고있지만은 않을거라는 우리들의 다짐을 남겨놓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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